생각의 중요성. 자기계발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생각의 중요성
별 생각 없이 살던 때, ‘자기 계발’은 고리타분한 단어였습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뭔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런 짓을 하며 사냐?’ 하며 자기 계발하는 사람을 비웃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직 고작 30대다.’ 하던 30대 후반이 훅 가고, 40살을 넘겼습니다.
당연하지만, 생각이 이러면 제대로 살아지지 않습니다.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이었는데 너무 하찮게 흘려 보냈음에 지금은 너무나 아깝기만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저처럼 소중한 흘려 보내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삶의 전환점
이전에 성인 ADHD 판정을 받고 약물치료를 했던 글을 썼었습니다.
- ADHD 치료기 시리즈
- 시리즈 1편-ADHD 환자가 쓰는 ADHD 정의, 원인, 증상
- 시리즈 2편-ADHD 증상, 짜증과 급발진, 가족과의 갈등
- 시리즈 3편-ADHD 진단법 및 병원의 진단 과정
- 시리즈 4편-ADHD 치료제 콘서타 복용 후기, 부작용
그러나 ADHD인 저만 그런 것일까요? 정도의 차이일 뿐 세상에 치이다 보면 누구나 그렇게 됩니다. 성인 ADHD는 약물로 치료되지 않으며 약물 치료는 부작용 때문에 끊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치료 이전에 살던 대로 살고 있을까요? 아니요. 확실하게 ‘이전과는 다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나
이전의 저는 이랬습니다.
- 그냥 웹툰을 보고 새로운 웹툰을 또 찾고, (웹소설까지도 잠깐 봄, 이건 정말 끝판왕)
- 넷플릭스로 부족해서 티빙,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쿠팡플레이에서 영화를 대량 섭식
- 틈나면 폰으로 야한 사이트 열어 봄
- 허구한 날 온라인 쇼핑, 안 사도 될 물건을 구경하고 고르다가 지름신이나 만나 사 버림
- 밤에는 애들 빨리 재우고 야식에 맥주 까먹을 생각만 함
정확히 지금만, 오늘만 사는 인간이었습니다. 순간적인 즐거움에만 매몰되어 오늘의 즐거움을 그만두기 싫기에 매일 최대한 늦게 자고 다음 날 종일 피곤하며, 피곤함은 다시 맥주와 야식으로 푸는 인간.
현재의 나
지금은 다릅니다. 단언컨대, 하루를 알차게 쓰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편에 속합니다.
- 기본 전제: 활력의 기본은 수면이므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함. 이것이 기본.
평일 일과 (주말은 육아에 엉켜 아직 통제하지 못함)
- (취침 시간에 따라) 04시~06시 기상
- 눈뜨고 하루를 맞이하는 느낌으로 할 일이나 각오를 다짐. 행복한 미래를 위해 긍정 확언을 하며 일어남
- 최대한 빨리 출근 준비를 마치고 출발
- 전날 대부분 준비해 둠
- 아침에는 하나를 챙기며 다음에 챙길 것을 준비
- 출근길
- 공부하는 내용에 대한 유튜브 강의를 듣거나 오디오북을 들음
- 출근 후
- 짧은 시간 안에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하루를 계획
- (직장인이므로) 출근 후 실제 업무에 돌입 전까지 인생 목표 실현할 준비
- 재테크 부수입 등 수입원을 찾고, 실행하거나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함
- 마음이 흐트러진 날에는 마인드를 붙잡아줄 책을 읽음
- 오전 업무
- 점심 시간
- 음식을 가려 먹음. (나쁜 음식은 뇌 효율을 떨어뜨리며 병을 유발)
- 최대한 빨리 먹고 남은 시간을 아침과 같이 나를 위해 사용함
- 뭔가 할 여건이 안 되면 차라리 운동을 함
- 오후 업무
- 퇴근길
- 공부하는 내용에 대한 유튜브 강의를 듣거나 오디오북을 들음
- 집안일을 하고 육아를 최대한 빨리하려고 노력함
- 집안일을 하면서도 유튜브로 필요한 내용을 계속 들음
- 시간이 나면 독서를 하거나 PC로 인생 계획을 진행
- 다이어리 작성, 하루 마무리 및 내일 계획
- 못하는 날 많음, 개선 중
- 수면을 위한 노력
- 10시에 자려고 노력
- 자기 전 수면 방해하는 일은 최대한 피하며, 하루를 정리함
- 11시에 자게 되는 일이 많음, 개선 중
- 자기 전 누워서 명상
- 전전두피질 활성화 효과 있음(=ADHD 증상 완화), 잠에 빨리 드는 효과
- 늦게 자면 기상 시간 약간 조정해서 수면시간 확보
내면의 변화
ADHD 치료제는 복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ADHD에 대해 약간 아시는 분이시라면 판단해주시면 좋겠네요. 저는 이게 ADHD인 인간의 생활 패턴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ADHD가 아닌 건 아닙니다. 이전과 다르게 살고 있으나 언제나 사건은 나의 선택과 무관하게 생겨나기에 정신을 놓거나 피곤하면 이전 생활패턴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그런 엉망인 날을 만들지 않는 것은 저의 선택이고 저는 최대한 제가 만든 패턴을 붙잡으려 노력합니다. 아니, 저의 패턴을 지키는 방향으로 자동으로 선택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나이를 먹어가고 이전보다 상황은 자꾸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ADHD 판정(2년 전) 이전 10년보다 최근 일 년간 훨씬 많이 발전했다고 느낍니다. 결과적으로는 저의 생각이 바뀐 것이지만, 그냥 의지로 마음만 고쳐먹은 것이 아닙니다.
배움이 있었고,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었고, 자동으로 생기는 마음을 바꿔 먹을 수 있게 자꾸만 시도했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구체화되었습니다. 주변에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보고 배울 만한 사람도 없기에 모든 건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행동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조금씩 달라졌으며, 시행착오와 삽질을 반복했으나 어느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직 객관적으로 대단한 것은 없지만 확실히 이전과 같은 사람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무력감이 조금씩 다른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은 자격증 준비? 영어 공부? 이런 것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노력을 해야 하고요.
저의 자기 계발 끝에는 가족의 행복이 있고, 거기까지 도달하는 길목에는 막대한 경제력이 따라올 겁니다. 저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제가 빨리 도달해야 부모님이 저와 같이 행복함을 누릴 시간이 늘어나기에 저는 늦추거나 게을리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주저앉은 자와 나아가는 자
예전의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자기계발 따위는 이제 나랑 상관없다.
- 직장에 묻혀 직장인의 삶을 살다 보면 노인이 되겠지.
- 노인이 되었을 때 돈은 충분히 있으려나?
- 애들을 잘 키울 돈이 부족할 것 같은데 뾰족한 방법이 없네.
- 어떻게든 되겠지. 남들도 다 그러고 사는데.
가만히 있었으면 그렇게 계속 살았을 겁니다. 흙탕물 속에서 보이지도 않는 이끼 같이 그렇게. 이젠 때려죽인다고 해도 절대 그렇게 살지 않을 겁니다.
자기 계발합시다. 나아갑시다. 지금 있는 곳이 나의 끝이 아닙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주저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