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효과 및 부작용
성인 ADHD 치료제: 종류, 작용, 효과, 부작용
성인 ADHD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약물에 대한 사실에 저의 경험을 얹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앞선 글에서 성인 ADHD를 진단받아 콘서타를 복용했음을 자세하게 작성했었습니다. 현재는 약물을 끊은 상태입니다. 부작용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다가 결국 살기 위해 약을 끊었습니다.
ADHD 치료제, 실제 치료가 된다고?
ADHD 약물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력을 교정하는 안경처럼, 약물은 복용하는 동안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입니다. 그러나 시간 관리, 조직화, 우선순위 지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대신, 약물은 주의력 향상과 충동성 감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주요 성분과 브랜드
ADHD 치료제의 대표 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입니다. 이 성분은 다양한 브랜드로 제작되어 유통되고 있으며, 주요 약물 이름으로는 콘서타, 메디키넷, 메타데이트, 페니드 등이 있습니다. 이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자식의 공부를 위해 이 약을 구해다가 금지옥엽같은 자식에게 먹이는 아주 위험한 행동을 하시는 부모들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힘든 세상이 되었으나, 그래도 할 사람은 다 하는 것이 우리나라.
어쨌든 메틸페니데이트는 주로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 처방됩니다. 또한,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인해 학업이나 업무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도 처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처방 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의사의 역할이니 의사가 알아서 할 일이고,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야한다는 겁니다. 상담을 통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 사람과 사람 간의 일이다보니 흘러가는 대화가 실제와 조금 다르게 전달 될 수도 있고, 한쪽으로 편협된 결과로 흘러갈 수도 있죠.
의사와 얘기하다 보면 이 약을 먹었을때의 장점을 부각하게 되고, 먹었을 때의 당장 좋은 점에 취해 있는 환자는 무의식 중에 단점을 숨기거나, 부작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약물에 의존하여 약물을 더 받을 수 있는 내용을 의사에게 말하게 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콘서타를 더 받아야 약 먹었을때의 그 슈퍼맨이 된 듯한 느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듯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니 상담시 의사가 처방해줄 수 있도록 한쪽에 치우친 대화를 하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부작용이 서서히 다가 오고있음을 당장 알지 못한 채로 약에 점점 의존되어 갔습니다.
ADHD 치료제 약물별 효과와 특징
ADHD 약물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납니다. 복용 후 30분 이내에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과 의욕이 증가하며,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뇌 가동속도 체감이 굉장히 심합니다. 실제로 공부능력, 업무능력이 이전과 차원이 다르게 상승합니다. 슈퍼맨이 된 듯한 느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듯한 자신감을 얻게 되죠. 사람들은 이 느낌을 고양감이라고 표현합니다.
고양감은 대단하여,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약을 꺼내먹고 싶게 만듭니다. 충만한 하루를 사는 그 느낌. 혹시 몰라서 남겨둔 콘서타18mg과 27mg 수십알이 있으나 다시 아프고 싶지는 않으니 어렵지 않게 잘 참게 됩니다.
저는 콘서타, 페니드, 메디키넷 모두 복용해봤습니다. 약물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콘서타
콘서타는 ‘서방정’입니다.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알약이라는 뜻이죠. 일정하게 유지되는 약물 효과가 매우 안정적이며, 12시간 정도 흘러 내가 방전이 될 때까지 나를 가속화시켜줍니다. 심란하여 1년을 처받아뒀던 일을 오늘 당장 끝낼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집안 정리를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중 약물 농도가 떨어지면 체력이 방전됩니다. 모든 체력을 쏟아내고 극심한 피로와 함께 더 심한 ADHD 환자가 된 듯 정말 아무것도 하기 힘들어집니다. 평소보다 멍청한 뇌. 이럴 땐 바로 잠을 자야하지만 현대인은 그럴 수 없죠. 더 버티며 하루 일과를 길게 가져갈수록 몸은 피폐해지고 힘들어집니다. 더 많은 용량의 약으로 갈아타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 충동을 매일 느끼면, 충동에 대해 합리화를 하고 결국 증량을 결심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다음 의사 상담 시 증량을 해주도록 어떤 대화를 할지 구상하게 되고 결국 증량에 성공했습니다. 의사가 ‘상담’에 의존하여 처방할 수 밖에 없으니 저의 용량 욕구는 항상 반영되었습니다. 부작용으로 가는 지름길이었죠. 증량하지 않았으면 부작용을 크게 겪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객관적으로 엄청난 고용량을 복용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시 먹을 생각은 없습니다.
페니드
페니드는 먹고 두시간정도 약효가 간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먹었을 때는 두시간이 채 안 갔습니다. ‘서방정’이 아니며 ‘속방정’이라 합니다. 혈중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위한 아무런 처리가 되지 않은 약물입니다. 포물선을 그리며 혈중농도(=약효)가 치고 올라갔다가 그대로 처박습니다. 먹으면 빠르게 고양감이 치고 올라왔다가 두시간도 안 되어 바닥을 칩니다. 물론 사람마다 약효 지속시간이 다를 수는 있으나 제 경험상으로 페니드는 정말 조절이 힘든 약물이었습니다. 심지어 두통도 심하게 있었습니다. 이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죠.
메디키넷
서방정+속방정 약물로 효과는 8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경우 하루 두 번 먹습니다. 12시간 가는 콘서타와 다르게 적당히 긴 시간 유지되므로, 오전 복용량과 오후 복용량을 다르게 조절할 수도 있고 복용 시간을 조절해 일상의 패턴에 맞게 혈중 농도를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획된 시간에 제때 약을 챙겨먹는 걸 못하는 사람이 바로 ADHD입니다. 사회생활 중 약을 제대로 챙겨먹기 힘들기도 하고, 운전 중 시간이 되거나, 조금 후에 먹어야지 하며 약간 유동적으로 적용하려다가 아예 까먹고 시간을 놓칩니다. 약발이 떨어지면 내가 약을 안먹었구나 하고 뒤늦게 느끼게 되죠. 그러다가 오후 약을 너무 늦은 시간에 먹으면 그날 수면은 망칩니다. 오후 약을 건너뛰고 그날 남은 시간을 보내기에는 하루가 너무 힘듭니다.
메디키넷 오후 약 복용, 휴대폰 알람을 맞춰도 저는 제대로 지키기 힘들었고 결국 콘서타로 돌아갔습니다. 드실 분은 콘서타를 복용하시는 편이 마음 편하실 겁니다. 간혹 콘서타 없이 메디키넷만 처방하여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으니(당연히 반대의 경우도 있음) 처방 약이 본인에게 안 맞으면 병원을 바꾸세요.
ADHD 약물 부작용
주요 부작용으로는 남용과 의존성이 있습니다.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금단 증상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기력증, 두통, 불면증, 불안감 증가, 신경과민,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약물을 잘못 사용하거나 남용하면 심각한 심장 문제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암페타민과 유사한 성분으로, 잘못 복용하면 코카인과 비슷한 효과를 내며 심각한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ADHD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은 초기에는 큰 효과를 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에 의존하게 되어, 약물이 없으면 무기력감과 불안감을 겪는 경우가 흔합니다.
출근할 때 약을 두고 출근하면 그날은 정말 끔찍한 낙차감을 겪습니다. 먹다가 안 먹었을때의 그 축 쳐지고 아무것도 하기 힘든 그 느낌. 평소보다 훨씬 심한 ADHD 증상이 찾아온 것 같은 그 느낌으로 직장에서 하루를 견딜 때의 그 느낌은 정말 지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실제 겪은 부작용
- 부비동염
- 평생 처음 걸려봄, 복용기간 동안 감기 걸리면 부비동염이 항상 같이 옴
- 각종 염증
- 상부호흡기 염증이 잦아지며, 가래 끓다가 폐렴까지 자주 감
- 중이염 악화-수술함
- 얼굴의 급격한 노화
- 원래 동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나 현재는 나이보다 늙어보이며 동안 소리를 듣는 일이 아예 없음
- 공격성 증가
- 처음 복용시 급발진 잘하던 인간이 약 먹고는 갑자기 평온해져서 가족이 매우 만족했으나, 복용기간이 길어질수록 공격성이 커지고 부부싸움 급증했음
- 고혈압
- 평소보다 20씩 높은 수축기 이완기 혈압, 110-70정도 였던 혈압이 135-90정도로 높아짐)
- 불면증
- 약 용량 높인 후로 제대로 못자고, 다음날 피곤
- 피곤하면 약으로 다시 몸과 뇌를 깨워 하루 강행
- 피로누적
- 각종 질병으로 이어짐
- 식욕감소
- 낮에 몸이 힘들어도 밥먹기가 귀찮고, 아무거나 먹고 그냥 삶
- 초반에는 살이 빠져 즐거웠으나, 제대로 된 식사를 안 하니 점점 몸이 황폐해짐-근육 감소
- 쓰레기 같은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움
- 저녁에 혈중 농도가 낮아지면 식욕이 폭발하여 야식을 찾음
- 근육 감소 + 야식 = 더욱 살 찜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으나 많다고 알려진 부작용
- 성장 저해
- 다른 정신병
- 우울증
- 신경과민
- 피로, 갈증, 무기력 등등
결론적으로, ADHD 약물은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부작용과 남용의 위험을 항상 인지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맹목적으로 의사의 처방만 믿었다가 건강이 선을 넘어 나락으로 갈 수 있습니다. 뇌의 영구적인 회복제가 아니며, 먹을때만 증상을 없애주기 때문에 먹었을 때와 안 먹었을 때의 득실을 따져보시기를 권해드리겠습니다.
의사에게 물어본 결과 50대 이상의 거의 모든 사람이 약을 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지 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