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법 및 나의 ADHD 확진 과정 (ADHD 3편)
- 목차
- ADHD 의심이 곧 확신으로.
- ADHD 자가진단
- 자가 테스트 문항
- 병원 가기 전 자료 준비
- 병원의 ADHD 진단 과정
- 1. TEST 문항지
- 2. CAT 검사 (종합주의력 검사(Comprehensive Attention Test))
- 약 처방 및 복용
ADHD 의심이 곧 확신으로.
전편에서 스스로 성인 ADHD임을 의심하고 성인ADHD가 인생을 갉아먹어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 병원에서 확진 받는 얘기를 할 차례.
시리즈 2편-ADHD 증상, 짜증과 급발진, 가족과의 갈등
최초 병원 예약 전 수많은 검색을 해봤으므로 스스로 ADHD라는 것에는 이미 확신이 있었습니다. 나무위키의 ADHD 내용을 봐도 확실하고, ADHD 자가테스트를 해봐도 고득점, 아예 그 테스트지의 반 이상이 내 얘기를 쓴 글 같았습니다.
늘 겪는 용두사미의 패턴, 남들과 대화할 때 논점을 못 잡는 것, 싫어하는 내용에는 도무지 집중이 안 되는 일, 10년간 직장에서 받는 교육이나 강연에서 정말로 단 한 번도 집중한 적이 없었던 것, 회사 회의 시간에 부서장 앞에서 졸기, 그 외 여기에 쓰기도 싫은 몇 가지 부분 등, 제가 ADHD임을 나타내는 증거는 수두룩했습니다.
심지어 가족력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제 증상의 2배 확장판입니다. (사실 10배 같은 느낌이긴 한데…) 아버지는 ADHD를 기술해 놓은 모든 설명글에 완벽히 부합하는 성인 ADHD의 표본 같은 분이십니다. 가족들이 겪은 힘든 과거는 아버지의 의지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고 이 ADHD가 원흉이었습니다. 인생 방향을 좌우하는 굉장히 무서운 병임을 이 부분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증상은 ADHD가 너무 명백했고, ADHD는 유전 요인이 크다는 부분까지 모두 맞아 떨어지는 상태였으므로 의사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약 처방이었습니다.
ADHD 자가 진단
인터넷에서 ADHD 자가 테스트 문항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문항은 가지각색이나, 대체로 아래 예시와 같습니다. 각 문항들에 대해 채점해서 “문항 총점수를 더해 몇 점 이상이면 ADHD가 의심된다.”는 식입니다.
전혀 그렇지않다 (0점) 약간 그렇다(1점) 꽤 그렇다(2점) 아주 많이 그렇다(3점) |
ADHD 자가 테스트 문항(예)
- 대화할 때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지시를 잘 따르지 않거나 숙제, 임무 등을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과제나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집중을 잘 못하고,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종종 있다.
- 지속적으로 정신력이 필요한 과제에 몰두하는 것을 피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수업이나 놀이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 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종종 잃어버린다. (예: 장난감, 숙제, 연필, 책 등)
- 외부 자극에 의해 종종 산만해진다.
- 일상적인 일들을 종종 잊어버린다.
- 대화 내용 또는 지시사항을 이해하거나 이행하기 등에 종종 어려움이 있다.
- 손발이 가만히 있지 않으며, 자리에 앉아서는 계속 몸을 꿈틀거리는 일이 종종 있다.
- 조용히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상황에 맞지 않게 돌아다니거나 지나치게 산만해지는 일이 종종 있다.
- 차분하게 노는 것, 놀이에 몰두하는 것에 어려움이 종종 느낀다.
-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꼼지락 거리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다른 사람들의 대화나 활동 사이에 끼어들거나 참견하는 경우가 있다.
- 차분히 앉아있거나, 조용히 있는 상황을 견디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 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출처: 심리 자가 진단 테스트 (무료)-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ADHD, 번아웃증후군, 강박증, 외상후스트레스 등 (maum-sopoong.or.kr)
이 테스트는 “18점 이상이며 점수가 높을 수록 ADHD 의심 수준이 높아집니다. 18점 이상이 나온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라고 기재 되어있습니다.
병원 가기 전 자료 준비
병원 갈 시간을 내지 못해 자료검색만 하던 그 며칠 새, 인생을 발목 잡던 뇌의 한 귀퉁이를 고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정말 많은 자료를 봤습니다. 이후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들은 내용이 저에게 별 도움이 될 것도 없을 정도로. (물론 제가 성인 ADHD의 전형적인 형태였기 때문이며, ADHD와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것이 복합적으로 온 사람에게는 의사의 판단이 중요할 겁니다.)
사는 곳 근처 병원 여러곳에 전화하여 진단법에 관해 물어보며 병원을 골랐는데, 진단법은 대체로 둘 중 하나였습니다. “상담+문항지” 또는 “상담+문항지+CAT 검사 (PC이용)”. 출퇴근 경로상에 있고 네이버 리뷰 많고 평점 높은 병원에 진료 보러 갔습니다.
병원의 ADHD 진단 과정
알고 갔던 대로 “상담+문항지+CAT 검사 (PC이용)”의 방식으로 진단을 했습니다.
첫 병원 방문날 진단받은 과정
- 접수 – ADHD TEST 문항지 체크
- TEST 문항 보며 의사 상담 – 증상을 얘기했더니 ‘ADHD임이 의심된다. CAT TEST를 해라’
- CAT 검사 받음
- 재상담-‘CAT 검사 결과상 심하진 않은데 말씀하신 부분이 ADHD로 의심되므로 약을 먹어보라’
- 약 처방, 구매, 복용
1. TEST 문항지
인터넷에서 자가 테스트할 때 본 것 같은 문항들이었습니다. 병원에서 했던 것이 오리지날이라는 확신도 없으며, 나중에 병원을 옮기려 하던 과정에서 다른 병원에서 또 해보았으나 두 병원 문항지가 달랐으므로 인터넷에 있는 것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의 차이조차 모르겠습니다.
2. CAT 검사 (종합주의력 검사(Comprehensive Attention Test))
개인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면 대개 TEST 문항지로 검사 후 의사와 상담하고, ADHD로 의심되는 경우 CAT 검사를 합니다. PC로 하는 검사다 보니, 얼마나 심한 ADHD인지 점수로 받아보고 싶긴 했으나 가격이 사악했으므로 하기 싫었습니다만 그 병원을 간 이상 어차피 선택권은 없었습니다. 골방 PC 앞에 앉아 병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화면을 보며 몇 가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 CAT 검사 과정
- 화면에 그림 나오면 스페이스바를 눌러라. X 모양 그림 나올 때는 누르지 마라.
- 소리와 그림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을 반복할테니, 바로 전의 소리나 그림이 같은 경우 스페이스 바를 눌러라.
- 좌우로 옆구리 터진 그림을 5개씩 보여줄 테니 가운데 것의 옆구리 터진 쪽을 향해 방향키를 눌러라. 가운데 것 외 다른 것은 신경 쓰지 마라.
- 화면에 퍼져있는 네모 칸들에 불 켜지는 순서를 보고 기억했다가 마우스로 순서대로 클릭해라.
- 화면에 퍼져있는 네모 칸들에 불 켜지는 순서를 보고 기억했다가 마우스로 역순으로 클릭해라.
10분 남짓 걸린 것 같은데 10만 원.
상담 들을 통한 의사의 판단 하에 ADHD임을 진단하면 되는 것이지, 사실 이 CAT 검사까지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에 대해 저를 진료해 준 의사도 “OOO와 OOO부분에서 조금 낮게 나왔네요.”정도만 언급했을 뿐 테스트에 투입한 비용에 걸맞은 참고 자료로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검사비를 환불해 준 것도 당연히 아닙니다.
“CAT 검사”라고 구글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오며, 세 번째 ‘해피마인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검사 상품이 바로 제가 검사한 CAT 검사입니다. 병원은 이 업체에서 테스트 프로그램을 사서 이윤을 남겨 테스트를 시행하는 것이겠죠. 필수의 테스트는 아니며, 심지어 그냥 기억력이 좋으면 만점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테스트입니다. 이것은 집중력 테스트인가 지능 테스트인가…
출처: 해피마인드 – 행복한 마음을 가꾸는 기업 (ihappymind.com)
CAT 검사의 체험판 버전을 위 링크에서 다운 받아 설치해서 직접 해볼 수도 있습니다. 각 검사 별로 1분씩만 할 수 있도록 제한이 되어있습니다. 병원에서 했던 그 검사가 맞습니다. (프로그램에 기재된 개발 일자가 2014년이라는 점에 다시 한 번 돈이 아까운 느낌이…)
ADHD 진단, 약 처방 및 복용
‘상담+문항지+CAT 검사 (PC이용)’을 통한 진단 중 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은 약을 먹어보는 것이에요. 약을 먹었을 때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나는 사람이면 ADHD가 맞습니다.”
그리고 약을 처방해주었으며 그 약이 ADHD약 중 가장 유명한 ‘콘서타’입니다. 결과적으로 내 건강을 망친 주범.
다음 글에 계속.
ADHD 치료기 시리즈
- 시리즈 1편-ADHD 환자가 쓰는 ADHD 정의, 원인, 증상
- 시리즈 2편-ADHD 증상, 짜증과 급발진, 가족과의 갈등
- 시리즈 3편-ADHD 진단법 및 병원의 진단 과정
- 시리즈 4편-ADHD 치료제 콘서타 복용 후기, 부작용
- …계속